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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JTBC 주말드라마 가 가진 훌륭하고 특별한 점은 너무나 많다. 우선 낯선 재미가 있다.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천호진 등 배우들의 찬란한 연기부터가 다른 작품에서는 본 적 없는 색다른 모습들이라 보는 즐거움이 있다. 초반 서사를 포기하고 문턱을 높인 세계관의 구축과 캐릭터 빌드업도 신선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굵직한 사건들이 빠른 속도로 전개되기보다는 지하철과 마을버스, 둘러앉은 식사자리와 술자리로 대변되는 일상을 반영해 만들어낸 세계관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스스로 규정한 한계
드라마
김교석 칼럼니스트
2022.05.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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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미란이는 공주님, 넌 무수리. 모시러 안 가냐?” 은희(이정은)의 절친 미란(엄정화)이 제주도에 온다고 하자 동창들은 대놓고 그렇게 함부로 말한다. 무수리와 공주. 제아무리 절친들이고 거칠게 살아온 이들이라고 해도 무례한 언사다. 그래서 기분이 별로인 은희지만, 그래도 미란을 맞으러 공항으로 나간다. 그런데 만나는 장면에서 무거운 짐을 바리바리 끌고 메고 오는 은희와 달랑 짐 하나 끌고 우아하게 걸어오는 미란의 모습이 연출된다. 무수리와 공주의 광경이다.tvN 토일드라마 에서 ‘미란과 은희’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16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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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최영균의 듣보잡(‘듣’고 ‘보’고 ‘잡’담하기)] JTBC 토일드라마 가 엔딩의 초입 단계에 접어들었다. 12회를 마치고 4회를 남긴 현재 주인공인 염씨 삼남매중 염미정(김지원)은 연인으로 깊어지던 구자경(손석구)이 떠나가고 기정(이엘)과 창희(이민기)는 각자의 사랑을 시작했다. 이에 맞춰 시청률(이하 닐슨코리아)도 초반 갇혀있던 2~3%대를 벗어나 4% 이상으로 올라서는 상승세로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는 많은 이들의 인생 드라마로 꼽히는 를 집필한 박해영 작의 복귀작으로
드라마
최영균 칼럼니스트
2022.05.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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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김지원 하면 먼저 떠오르던 작품이 였다. 윤명주라는 캐릭터는 서대영(진구)과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로 사랑받았고 김지원은 인생캐릭터를 얻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제 김지원의 인생캐릭터는 JTBC 토일드라마 의 염미정으로 경신되지 않을까. “날 추앙해요”라는 처음엔 낯설었지만 이제는 거의 유행어가 된 대사가 한동안 김지원이라는 배우를 따라다닐 것일 테니 말이다.좋은 작품은 좋은 캐릭터들이 있기 마련이고, 좋은 캐릭터들은 배우들의 매력을 끄집어내기 마련이다.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1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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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어느 정도 예측했던 구련(김희선)의 전생스토리였다. 저승사자 주마등의 위기관리팀 팀장 구련과 인도관리팀 팀장 중길(이수혁)이 실상은 전생에 부부였다는 것. MBC 금토드라마 이 보여준 구련의 전생스토리는 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가 역사적 사실로 잘 알고 있는 ‘환향녀’의 아픈 이야기를 담았다.병자호란 때 청나라에 잡혀 갔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왔지만, 저들에게 정절을 지키지 못했다는 이유로 갖은 수모와 돌팔매질을 당했던 여인들의 이야기가 그것이다. 구련은 기지를 발휘해 적의 음식에 독초를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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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우리의 교육열은 아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걸까. JTBC 수목드라마 은 영재라는 게 밝혀지면서 모두가 부러워했던 은표(이요원)의 아들 동석(정시율)이 갑자기 함묵증에 빠져버리고, 뭐 하나 부러울 것 없이 잘 나갈 줄 알았던 춘희(추자현)의 딸 유빈(주예림)이 허언증 증세를 보이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의 이야기로 접어들었다.은표는 동석의 문제가 영재들이 겪는 스트레스나 영재를 특별히 대하지 못하는 학교 혹은 과하게 학업 스트레스를 준 학원 때문이 아닐까 의심했지만 사실 그건 자신의 잘못을 타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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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뮤지컬 드라마라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가 뮤지컬 드라마라는 이야기는 어딘가 이 작품이 비현실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든다. 진지한 장면에서 대사가 아닌 노래를 부르는 광경이 만들어내는 비현실적 풍경. 마치 인도 영화를 보다보면 갑자기 출연자들이 튀어나와 노래하고 춤추는 그런 광경이 떠오르기 때문이다.게다가 ? 제목이 뭐 이래? 발음하기도 기억하기도 쉽지 않은 제목은 더더욱 이 드라마가 그릴 세계가 현실에서 몇 발짝 위 허공으로 띄워 올려진 그런 세계라는 뉘앙스를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12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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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작가님.. 예리 언니. 요즘은 낙태하는 거 합법이죠? 의료사고로 인공수정 잘못해서 임신하면..” 막장드라마 보조작가인 오우리(임수향)는 메인 작가 유예리(이도연)에게 자신이 처한 의료사고에 대해 말을 꺼낸다. 산부인과에 진료를 보러 갔다가 정신이 나간 듯한 의사 때문에 다른 사람이 받을 인공수정을 받게 됐고 덜컥 임신하게 된 것.그런데 오우리의 이 이야기가 유예리는 그가 쓰려는 막장 아이템인 줄 오해한다. “너.. 니가.. 드디어 막장에 눈을 떴구나? 드라마 아이템 좋은데?” 자기 얘기라고는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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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국혼은 전하께서 세를 만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닙니까?” KBS 월화드라마 에서 박계원(장혁)은 병판 조원표(허성태)와 술자리를 하며 국혼에 대해 그렇게 이야기한다. 실로 조선의 12대왕 이태(이준)는 중전 간택이 자신의 세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속으로 오래도록 연모해온 유정(강한나)이 연심을 드러내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나에겐 혼인해야 할 여인이 있습니다.” 그렇게 유정을 밀어낸다.이태가 말한 ‘혼인해야 할 여인’이란 병판 조원표(허성태)의 딸 조연희(최리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10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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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고등어 고등어- 오징어 오징어- 계란 계란- 순두부 순두부- 비지 비지- 시금치 시금치 윗도리 아랫도리...” 트럭을 몰고 제주 구석구석을 다니며 갖가지 물건을 파는 동석(이병헌)은 그렇게 녹음을 해 가져온 물품들을 알린다. 아마도 저마다 하루의 노동 속에 있던 이들은 그 소리를 듣고 트럭으로 달려올 게다. 고등어도 사고 계란도 사고 옷도 사고... 그 순간을 놓치면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외진 동네에서 나중이란 너무 멀다.tvN 토일드라마 에서 동석이 하는 일은 바로 그런 일이다. 그런데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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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엎어놔 주지. 왜 동물들은 다 죽으면 배를 보이고 누울까? 꼭 사람처럼. 이런 동네에선 아침마다 하나씩 시체를 마주해요. 족제비가 먹다가 만 쥐 대가리, 물통에 빠져죽은 다람쥐, 옛날에는 제일 많이 보던 게 개구리 시체였는데 지금은 논이 없어서. 집 주변으로 다 논이었을 땐 개구리들이 밤이면 길을 건너서 이쪽 논에서 저쪽 논으로 건너가는데, 그 때 차가 지나가면 두두두둑 터지는 소리가 들려요. 조용한 밤에 두두두둑. 아침에 나와서 보면 개구리들이 종잇장처럼 바닥에 여기저기. 근데 왜 밤에 건너나 몰라. 낮에는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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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세상에 이런 검사가 있나. SBS 금토드라마 는 초반 김희우(이준기)라는 검사 영웅을 그린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검사를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나온 바 있다. 실제로 김희우는 대통령도 쥐고 흔드는 조태섭 의원(이경영)에게 칼을 들었다가 오히려 죽음을 맞이한 검사로 나온다.하지만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던 김희우가 저승사자의 도움으로 또 한 번의 생을 얻게 되고,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 인생 전체를 새롭게 디자인(?)한 그가 검사가 되어 펼쳐가는 복수극은 어쩐지 검사 미화가 아니라 검찰개혁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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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마트를 찾은 손님들의 쇼핑목록을 통해 사건을 추리한다? tvN 수목드라마 의 이야기 설정은 흥미롭다. 누군가의 구매영수증은 그 사람이 무얼 먹었고 무얼 했는가를 파악하게 해주면서 나아가 그 성향이나 취향까지 유추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남다른 기억력을 가진 안대성(이광수)은 그래서 엄마 한명숙(진희경)이 운영하는 MS마트에서 일하며 동네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추리한다.그런데 중요한 건 안대성이 살인사건을 추리하고 추적하는 게 본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공무원 시험에 번번이 떨어졌고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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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서진하(김규리)가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던 날 변춘희(추자현)가 그를 만난 이유가 밝혀졌다. 그날 변춘희가 들고 있던 커다란 가방 안에는 불법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할 수 있는 의료기기들이 들어 있었다. 즉 변춘희는 프로포폴 불법 투약으로 돈을 벌고 있었던 것. 그 이유는 놀랍게도 아이의 학원비를 벌기 위해서였다.JTBC 수목드라마 이 조금씩 껍질을 벗겨낸 변춘희의 정체는 초등학교 엄마들 모임에서 보였던 ‘범접 불가’의 모든 걸 가진 듯 보였던 잘 나가는 엄마가 아니었다. 남편 김주석(최덕문)이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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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중전은 죄가 있어 죽었더냐? 힘이 없으니 내 사람을 잃는 거다. 그 사람을 잃고도 세자를 지켜야 하기에 난 아내의 죽음마저 외면한 비겁한 지아비다.” 반정공신의 수장인 좌의정 박계원(장혁)의 음모에 의해 중전을 잃은 선종(안내상)은 세자에게 그렇게 말한다. 그러자 세자인 어린 이태(박지빈)가 되묻는다. “하여 저도 아바마마처럼 비겁해지라 하시는 겁니까? 소자는 그리 못합니다.”KBS 월화드라마 에서 선종과 세자 이태가 주고받는 이 짧은 대사는 앞으로 이 드라마가 어떤 갈등 구조를 가져갈 것인가를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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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이건 거의 누아르 수준이다. 연기파인 건 알고 있었지만 박지환과 최영준이라는 배우의 저력이 느껴졌던 순간이다. 철천지원수처럼 만나면 으르렁대며 싸웠던 인권(박지환)과 호식(최영준). 그런데 인권의 아들 현(배현성)과 호식의 딸 영주(노윤서)가 아이를 가졌다. 제주 하늘을 검게 물들이며 몰아치는 태풍처럼 두 아방 사이에 치고 박는 난타전이 벌어졌다. 또 아방들과 자식들 사이에도 폭풍 같은 갈등이 펼쳐졌다.하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가 있을까. 결국 아이를 낳기를 고집하는 영주와 현 앞에서 아방들은 무릎을 꿇었다. 호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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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난 그 말을 이해 못해. 심장 뛰게 좋다는 말. 그 정도로 좋았던 적이 없었단 말이 아니고 그렇게 좋았던 적도 없지만 내가 심장이 막 뛸 때 다 안 좋을 때던데. 당황했을 때, 화났을 때, 백 미터 달리기 전. 한 번도 좋아서 심장이 뛴 적이 없어. 정말 좋다 싶을 땐 반대로 심장이 느리게 가는 거 같던데? 뭔가 풀려난 것 같고. 처음으로 심장이 긴장을 안 한다는 느낌.”JTBC 토일드라마 에서 염미정(김지원)은 이른바 ‘심장이 뛴다’는 말이 가진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말한다. 흔히 좋아하면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1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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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근데 저 정말로 빨간 실타래를 집었어요?” 노아는 자신이 돌잡이 때 빨간 실타래를 잡았다며 실망한다. 실타래는 장수를 의미한다. 그런데 그게 노아에게는 영 재미가 없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활이나 화살을 잡아야 했다며 노아는 동생 모자수가 돈 많이 벌게 엽전을 쥐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노아의 아버지 이삭(노상현)이 진지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노아야. 오래오래 산다는 건 훨씬 대단한 일이야.”오래오래 산다는 것. 어쩌면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가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바로 이 지점을 짚어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4.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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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소설가 박생강의 옆구리tv] KBS 주말드라마 은 대하사극으로는 짧은 회차인 32회로 기획된 드라마이다. 같은 시기를 보여준 1990년대 KBS 이 150회를 훌쩍 넘겼고, 2014년의 역시 50회를 채웠다. 그에 비하면 은 미니시리즈로 느껴질 정도다.그렇기에 은 고려 말부터 이방원의 마지막까지 굉장히 빠르게 전개된다. 이 때문에 은 기존의 대하사극에서는 없던 속도감은 얻었다. 여기에 고려 말의 태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부터 이방원과 양녕대
드라마
박생강 칼럼니스트
2022.04.3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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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어느 날 한 마을에 나타난 저주받은 귀불. 봉인으로 불상의 눈을 가렸던 천이 풀리면서 진양군 전체에 괴이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검은 비가 내리고 까마귀떼가 공격하더니 눈이 하얗게 돌아 미쳐버린 사람들이 저마다 가진 지옥에 빠져 살육을 벌인다.연상호 감독이 대본을 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는 tvN 드라마 에 등장했던 귀불에 대한 또 하나의 스핀오프 같은 작품이다. 초자연적인 사건들이 벌어진다는 점에서 오컬트 장르라고 볼 수 있지만, 드라마는 이를 좀비물이나 재난 장르 같은 형태로 그려낸다.
드라마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4.30 1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