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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선생님 예상외로 지인들이 많으신 것 같아요. 저희 이렇게 출연자가 많아질 줄 몰랐어요! 이 프로그램이 어디로 가는지 저도 이제 잘 모르겠어요.” 차를 타고 LA에서 후식으로 먹을 아이스크림 가게를 찾아가는 길에 나영석 PD가 옆자리에 앉은 윤여정에게 한탄하듯 그렇게 말한다. 그러자 운전을 하던 이서진이 한 마디를 덧붙인다. “내가 제일 애매하지 않아?”빵 터지는 이 장면은 tvN 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의 성격이 잘 묻어난다. 과거 시절에도 그랬지만 무언가를 완전히 정해놓고 여정을 떠나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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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아 난 이 시간이 제일 좋더라. 싹 씻고 하루 일과 다 끝나고 맥주 딱 깔 때. 그 때 보통은 아홉 시다.” 티빙 오리지널 에서 제주 친구들과 함께 서울나들이를 하고 석촌호수와 롯데타워가 보이는 호텔에서 함께 맥주를 마실 때 이효리는 그렇게 말한다. 그러자 제주 친구 영진이 제주에서는 그 시간이 아홉 시라는 이효리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친다. 그러면서 “아홉신데 칠흑 같아”라고 덧붙인다.자연이 살아있는 제주의 삶을 이효리와 영진의 이 대화에서 실감할 수 있다. 9시만 되도 불빛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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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안타깝다. JTBC 예능 을 보면 내내 느끼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이미 세계 대회에서 전설로 남은 비보이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춤의 차원을 넘어 거의 기예에 가까운 기량을 선보이고 있지만 어째 시청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현실이 그렇다. Mnet 가 열어놓은 댄스 서바이벌을, 비보잉이라는 사실 이미 해외에서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 그 이름만 들어도 반색할 정도로 유명한 영역으로 변주했지만 대중성에 대한 장벽은 높기만 했다.사실 이 보여주는 비보잉 대결들은 그 자체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1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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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공주에서 살다가 거의 야반도주하듯이 왔어요.” tvN 예능 에서 저녁 식사를 하러 가족들과 함께 온 마트 정육점 사장님은 27년 전 공산면에 처음 왔던 때를 그렇게 회고했다. 직원들의 불만사항을 대신 얘기했다가 혼자만 해고되어 내려온 공산면. 당시 수중에 있는 돈은 달랑 25만원이 전부였다고 했다. 얼마나 막막했을지 미루어 짐작할 만했다.축협에서 사원을 뽑아 그 때부터 정육을 배우고 새벽 4시부터 도축장 가서 일하고 또 알바도 하면서 고생했던 사장님에 대해 아내는 안쓰러운 마음을 털어놨다. “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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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어느 날 선생님이랑 밥 먹다 보니까 올해 아카데미 시상을 하러 가신다는 거예요. 선생님 시상식이 언제예요? 하고 여쭤 봤는데 요 때인 거예요. 어 서진이형 뭐해? 했더니 논대는 거예요. 어 같이 가자. 형도 같이 가고 선생님 LA가는 김에 우리도 가서 도대체 아카데미에서 뭘하는 지 우리 구경이나 하자...” tvN 예능 은 이런 나영석 PD의 너스레로 시작한다. 그의 말대로 이 프로그램은 오스카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석하기 위해 LA에서 윤여정이 보내는 10박11일 간의 이야기를 담았다.이런 기획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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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이들은 왜 끝내 화합하려 하지 않을까. 카카오TV 예능 는 6일차에 룰을 바꿔 남녀가 하나의 중앙쉘터에서 함께 지내는 상황이 마련됐다. 밖에는 술래가 돌아다니고 있고 술래 역시 점점 경험치가 높아져 상상을 초월하는 전략으로 생존하려는 남녀들을 잡으려 위협한다. 당연히 이런 상황이면 그간 갈등해왔다고 해도 남녀가 한 팀이 되어 화합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들은 화합보다는 배신을 계획한다.남녀가 팀을 나눠 10일 간 술래에게 잡히지 않고 생존해 최종 더 많은 생존자가 있는 팀이 1억 원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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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알바 너무 해보고 싶었던 거예요. 옛날부터. 안 시켜줘 가지고.” 김혜수는 tvN 예능 의 영업 8일 차 알바생으로 참여해 그렇게 말했다. 평소 해보고 싶었지만 경험 해볼 기회조차 없었던 알바였다. 16살에 데뷔해 지금껏 배우로서만 외길을 걸었으니 당연한 일이다.해보지 않은 일이라 서투를 수밖에 없었다. 계산대에서 바코드를 찍고 현금이나 카드로 계산을 하는 그 과정 하나하나가 새롭게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계산이 지체되는 것에 대해 연실 “죄송합니다. 처음이라서요.”라고 양해를 구하지만,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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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강형욱에 임영웅까지 출연했지만 tvN 예능 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출연 이후 생긴 후폭풍은 좀체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그래서 ‘HERO’ 특집을 마련했을 게다. 대중적 지지가 높은 강형욱에, 코리안 좀비 정찬성 그리고 파도 파도 미담밖에 없는 대세 중의 대세 임영웅까지 한데 모은 특집을.실제로 ‘HERO’ 특집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감동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강형욱의 이야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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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저때 언니가 있었기 때문에 진짜 우리가 줄줄이 나온 거야.” 다함께 모여 김완선의 옛 무대영상을 보던 이효리는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툭 던진다. 티빙 오리지널 에서 이른바 ‘댄스가수 유랑단’을 준비하는 이효리, 김완선, 엄정화, 보아, 화사가 김완선의 집에 모여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한 사람씩 옛 무대영상들을 찾아보던 중이었다.가온차트 뮤직어워즈에서 ‘멍청이’를 불렀던 화사와, Mnet KM 뮤직페스티벌에서 ‘Girls on top’을 불렀던 보아, 환호하는 군인들 앞에서 ‘Hey M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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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스포츠예능의 매력은 각본 없는 드라마의 짜릿한 긴장감에 있다. 적당한 설정과 캐스팅만 있다면 그 다음은 공에게 모든 운을 믿고 맡기면 된다. 그런데 이 승부에 모든 걸 거는 설계 자체가 좌절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왜 바쁜 현대인인 우리가 프로도 아니고 올림픽처럼 절실한 타이틀이 걸린 것도 아닌, 연예인들의 아마추어레벨 게임을 숨죽이며 봐야 하는가? 이 근원적인 질문은 스포츠예능에 있어 적당한 설정이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다.지금까지 스포츠를 소재로 삼은 예능은 종목에 대한 애호를 바탕으로 시작했
예능
김교석 칼럼니스트
2022.05.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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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저마다 살쪘던 이유들이 있을 거 아냐. 나는 가난이었어.” 김신영의 그 말은 의외였지만, 곧바로 공감되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가난해서 오늘 먹지 않으면 내일 죽을 것 같았다는 것. 한 번에 폭식하는 ‘저장강박’이 있었다는 것. 그래서 김신영에게 살은 ‘통한’이었다고 했다. 그는 10억을 주겠다는 다이어트업체의 제안을 거부하고, 모두가 안된다며 반대하고 못한다고 믿지 못했던 다이어트를 했고 그걸 13년째 지켜오고 있었다.건강한 다이어트라는 소재를 들고 온 KBS 예능 첫 회에 김신영이 지금껏 어디서도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5.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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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공산면의 안전을 책임지는 공산 119지역대에 점심 식사를 하러온 손님에게 다가간 차태현은 보자마자 “어? 오셨던 분들인가?”하고 말을 건넨다. 알고 보니 손님 중 한 분이 전날 음료수를 사러 왔던 분이다. 잠깐 들렀을 뿐이고, 마스크까지 했을 텐데도 한번 보면 기억해내는 차태현을 보고 함께 온 동료는 “알아보시는 게 신기하다”고 놀라워한다.사실 이런 광경은 시청자들도 놀랍다. 마트를 찾은 한 청년을 따라가 마침 식사를 하러 아버지가 와 계시다는 이야기를 건네는 차태현이다. 공산면 마트를 맡아 영업 7일차니 어느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4.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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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지금 현재 tvN 예능 은 폭풍 속을 걷는 중이다. 아직 그 폭풍은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언제 어떻게 마무리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도대체 평온한 바다를 잘 항해해오던 는 왜 이런 폭풍 속에 들어오게 된 걸까.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녹화 사실이 알려진 이후 조금씩 피어오르던 먹구름은 별다른 예고 없이 지난주 갑자기 윤석열 당선인의 방송분이 방영되면서 태풍으로 바뀌었다. 약 19분 남짓의 짧은 방송 분량. 사실 방송으로만 보면 별 재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4.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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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길었던 팬데믹이 종식되어 가고, 야구장도 모처럼 활기를 되찾아가는 요즘, 야구하는 예능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말 새롭게 시작한 MBN , 다음달 7일 첫 방영을 앞둔 KBS1 , 채널A에서 , 시리즈로 연타석 홈런을 친 뒤 JTBC로 이적한 장시원 PD의 도 상반기 방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역순으로 소개하자면 는 프로야구팀에 대적할 만한 11번째 구단을 결성한다는 목표로 전국의 야구 강팀과 대결을 펼치는 리얼리티라
예능
김교석 칼럼니스트
2022.04.2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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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확실히 이경규는 베테랑이다. 지금껏 어디서도 등장하지 않았던 여동생 순애씨와의 만남으로 관심 자체가 점점 빠져가던 MBC 예능 에 승부수를 던졌다. 본래 남매 사이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단 둘이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어색함으로 공기가 적막해지는 상황이 연출된다. 이경규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 괜스레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고, 순애씨는 오미자차를 만들어 오빠 앞에 내민다.이경규는 이런 상황이 주는 웃음과 재미 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고 짚어낸다. 방송 중에도 화를 내는 모습을 자주 드러내곤 하던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4.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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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 지난주 SBS 예능 에 출연한 임창정 부부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갑자기 삼겹살집을 하겠다며 이종혁과 함께 돼지 반 마리를 부위별로 사갖고 집에 와서 구워 먹는 에피소드는, 전형적인 ‘철없는 남편’ 콘셉트로 채워졌다. 전혀 사업성 없어 보이는 일에 무작정 뛰어들려는 남편 임창정과 그걸 답답한 시선을 바라보는 아내 서하얀의 분노, 그리고 옆에서 그걸 얇은 귀로 들어주며 혹하는 이종혁의 구도는 전형적이다.이런 광경은 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4.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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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최영균의 듣보잡(‘듣’고 ‘보’고 ‘잡’담하기)] tvN 예능 (이하 ) 논란의 파장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는 지난 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 이후 후폭풍이 거듭되고 있다. 출연이 알려진 이후 정치인 미화, 프로그램의 정치적 이용을 반대한다는 항의가 프로그램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을 놓고 지지와 반대 의견이 격하게 맞부딪혔다.대중이 건드리지 않는 성역이었던 ‘유느님’ 유재석도 이 논란의 소용돌이는 피해가지 못했다
예능
최영균 칼럼니스트
2022.04.2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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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의 이슈공감] 결국 tvN 예능 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했다. 지난 13일 윤 당선인의 녹화 사실이 알려진 후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던 상황이었다. 그 논란에는 정치색이 드리운 그림자도 적지 않지만, 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지금껏 해왔던 방향성과 ‘정치인 출연’이 과연 어울리는가 하는 근본적인 비판도 적지 않았다. 방송 프로그램이 가진 긍정적 이미지, 특히 유재석이 가진 이미지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들이 그것이다.이날 방송은 ‘어느 날 갑자기’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4.2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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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김교석의 어쩌다 네가] 가족예능은 더 이상 트렌디하지 않다. 여기서 트렌드라함은 TV의 주요 소비자로 굳건히 자리 잡은 중장년층에게도 그렇다는 뜻이다. 지난 10년 간 가족예능은 초기 관찰예능 형태에서 시작해 시리즈, TV조선의 ‘맛’ 시리즈로 대표되는 시트콤 요소가 강한 주말드라마의 가볍고 친근한 버전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 이상의 진화가 없는 변주를 거듭하면서 예능정보쇼의 확대된 버전으로 굳건한 세계관을 구축한 SBS 를 제외하곤 현재 캐스팅으로도 극복이 안 되는 자기복제로 어려움을 겪는
예능
김교석 칼럼니스트
2022.04.2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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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관찰카메라 전성시대지만 이대로 괜찮을까. 대본은 없지만 갈등을 부각시켜 재미를 보는 관찰카메라의 위악에 시청자들도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자극적인 리얼리티쇼지만 ‘관찰’ 같은 유화된 표현으로 포장해 조금씩 영역을 넓혀온 관찰카메라. 애초 의도도 또 진정성도 점점 희석되어가는 관찰카메라는 과연 이대로 괜찮은 걸까.시즌2로 돌아온 TV조선 는 그 첫 포문을 일라이와 지연수의 자극적이고 살풍경한 말과 행동으로 열었다. 일방적인 이혼통보를 받았다는 지연수가 쏟아낸 독한 말들이 인터넷을
예능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2.04.20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