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아이돌? ‘청춘스타’의 애초 잘못 짠 판
‘청춘스타’, 빛나는 청춘들과 퇴색한 오디션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새로운 청춘스타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방영된 채널A 오디션 <청춘스타>가 종영했다. 최종 우승은 아이돌파 ‘엔싸인’. 최종라운드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바 그대로였다. 1차전 엔젤 점수에서부터 800점 만점에 무려 787점을 찍었다. 그리고 2차전을 합쳐 최종순위는 1위 엔싸인, 2위 김푸름, 3위 현신영, 4위 김태현, 5위 류지현, 6위 김종한, 7위 백희연 순이었다.

아이돌파인 엔싸인이 최종 우승을 하게 된 건 분명 그만한 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카즈타는 시종일관 출연자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찍었고, 정성윤은 춤과 노래를 모두 소화해내는 아이돌로 등장부터 주목을 받았으며, 양준혁은 춤, 노래 실력과 더불어 탁월한 열정과 리더십까지 갖춘 아이돌이었다. 여기에 가창력이 뛰어난 윤도하, 매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 박현까지 개개인이 모두가 기량과 매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의 최종 우승에는 어딘가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그것은 애초 <청춘스타>가 보컬파, 아이돌파 그리고 싱어 송 라이터파로 나눠 삼파전을 치르는 오디션 구성을 한 데서부터 비롯된 것이었다. 세 파는 저마다의 색깔이 다르고 그래서 하나의 오디션 대결로 묶여진다는 게 어딘가 어색해 보였다. 파별로 실력이나 매력의 기준이 달라 이들 세 파가 대결을 했을 때 이뤄지는 투표방식을 통한 승패 결정이 합당하게 느껴지지 않아서다.

게다가 보컬파와 싱어 송 라이터파가 결국 처음 출연했던 솔로로서 최종무대에 선 것과 달리, 아이돌파는 그 특성상 오디션을 거치며 팀 구성이 새로이 됐고 어찌 보면 아이돌파로 지원한 이들 중 최강자들을 뽑아내 한 팀으로 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카즈타가 이끌던 팀과 양준혁이 이끌던 팀 그리고 솔로 무대를 선보였던 정성윤이 나중에는 한 팀으로 묶여져 엔싸인이라는 그룹이 만들어진 것.

이건 아이돌 그룹이라는 특성상 그럴 수밖에 없는 구조였지만, 보컬파, 싱어 송 라이터파가 나뉘어져 대결하는 오디션에서는 특혜처럼 보일 수밖에 없었다. 엔싸인은 각각 7명 개개인의 팬덤이 만들어진 후 하나의 팀으로 묶여졌기 때문에, 사실상 솔로로 나와 최종 무대를 펼치는 보컬파, 싱어 송 라이터파와 비교하면 7대 1의 대결처럼 보이는 면이 있었다.

그러니 최종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었다. 엔싸인이 우승할 수밖에 없는 오디션 구성이었다는 것. 그래서 항간에는 아이돌 밀어주기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게 됐다. 물론 그런 의도가 있던 걸로 보이진 않지만, 애초 무리한 오디션 구성을 억지로 꿰맞추다 보니 생겨난 불공정함이었다.

<청춘스타>는 새로운 청춘스타를 발굴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여러 장르를 한 무대에서 경연방식으로 붙여 놓음으로써 당락에 혼선을 불러 일으켰다. 이럴 경우 오디션의 색깔을 분명히 하고 취지를 강화시켜주는 심사위원 같은 이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지만, <청춘스타>는 이들에게 관객과 똑같은 1표를 행사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들었다.

어찌 보면 아이돌이 나오는 <프로듀스101>에 싱어 송 라이터들이 출연하는 <슈퍼밴드> 그리고 보컬리스트들의 <보이스 코리아> 같은 각각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나로 묶어 놓은 듯한 오디션이었다. 그리고 그 구성은 결국 유리할 수밖에 없는 아이돌의 손을 들어주었다. <청춘스타>는 다양한 젊은 가수들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 점이 그나마 거둔 가장 큰 성과였지만, 운용과 구성면에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 오디션이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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