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스포츠는 세상 많은 부부들 관계 회복의 묘약이 될 수 있을까

[엔터미디어=최영균의 듣보잡(‘듣’고 ‘보’고 ‘잡’담하기)] tvN 새 예능 <우리들의 차차차>(이하 <차차차>)는 흥미로운 하이브리드 구성이다. 붙여 놓은 예능 포맷간의 결합력이 유달리 딴딴해서 그러하다. <차차차>는 ‘부부들이 농도 짙은 댄스스포츠를 배우며 다시 한번 부부 관계에 로맨스 바람을 일으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기획 의도를 알리고 있다.

홍서범-조갑경, 라이머-안현모, 서경환-배윤정, 이대은-트루디 부부가 출연해 현재의 부부 관계 상태를 자세히 알리고 좀 더 끈끈한 부부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스포츠 댄스를 함께 배우고 연습한다.

출연한 부부들은 결혼 29년, 6년, 3년, 8개월차 등 다양하지만 결혼 기간과 상관없이,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일이 결혼이기에 모두 서로에게 아쉬운 점들이 생겨나고 커진다. 홍서범은 핵인싸 스타일로 다른 사람들에게는 천하의 호인이지만 부인인 조갑경에게는 짜증이 많다. 홀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조갑경을 홍서범이 함께해 주지도 못한다.

라이머는 골프, 낚시 등 일과 취미가 혼재된 일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데 이로 인해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안현모는 아쉽다. 이대은은 선수 은퇴 직후라 게임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는데 트루디는 가정 일에 좀 더 남편이 신경을 써주기를 바란다.

배윤정은 아이가 삶의 중심이 돼버리고 핑계가 많아진 서경환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다. 이렇듯 출연자들뿐 아니라 많은 일반인 부부들에게도 존재하는 흔한 아쉬움, 이로 인해 쌓여가는 서로간의 거리감을 해결하기 위해 <차차차>는 이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댄스스포츠를 함께 추도록 미션을 부여한다.

<차차차>의 첫 출발은 부부나 연인의 흔들리는 상황을 관찰하는 여느 커플 상담 예능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정신건강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등장해 문제를 해결하는 상담 예능 방식의 프로그램들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택한다. 미션을 부여하고 이에 도전하는 스포츠예능으로 급전환한다.

앞으로 완성된 댄스스포츠를 보여주기 위해 출연자들이 고생하고 좌절하고 극복하는 과정이 펼쳐질 예정이다. <차차차>는 여기서부터 볼거리가 두 배로 된다. 스포츠예능 특유의, 미션 달성에 애먹는 스타의 고군분투를 보는 흥미로움에 더해, 커플들이 서로에게 이전보다 가까워지는 과정을 보는 훈훈함도 맛볼 수 있을 듯하다.

댄스스포츠 자체의 매력을 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댄스스포츠는 1990년대 이전까지 카바레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불륜의 매개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돼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 젊은 동호인들의 활발한 활동과 함께 어둠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이어 2011년 MBC <댄싱 위드 더 스타>를 거치며 비로소 선망받는 대중문화의 한 종류로 확실히 올라섰다.

시즌3까지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스타들의 아름답고 화려한 춤사위들은 댄스스포츠가 힙하고 멋진 취미 생활로 자리매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처럼 댄스스포츠는 미션 달성 여부와는 별개로 그 퍼포먼스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차차차>는 상담 예능과 스포츠예능이 결합된 하이브리드이고 그 두 예능 포맷이 서로 한 몸처럼 단단히 결합된 느낌을 주는 것은 스포츠댄스가 일반적인 상담 예능의 상담사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스포츠댄스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서로 터치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춤이 안 되는 지점의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과정은 <차차차> 이전 상대에게 갖고 있던 아쉬움을 줄어들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부간의 갈등 해결책으로 가장 많이 권유되는 솔루션이, 함께 공유할 거리를 찾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임은 많은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여기에 함께 춤을 추기 위한 터치까지 더해지니 부부가 서로를 다시 가까이 느낄 동력은 차고 넘치는 듯하다.

차차차>는 1회 3.1%(이하 닐슨코리아)라는 괜찮은 시청률로 출발했는데 아직 부부 관계 관찰 위주라 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에 가면 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 <차차차>가 흥해 세상의 많은 부부들이 관계 회복의 묘약으로 댄스스포츠라는 처방을 찾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최영균 칼럼니스트 busylumpen@gmail.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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